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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말’ 사과 없이 언론 때린 윤 대통령의 ‘적반하장’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출근길에 순방 도중 자신의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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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외교는 영국 여왕 조문 불발과 한-일 정상회담 ‘저자세’ 논란,
한-미 정상회담 무산과 48초 환담 논란 등으로 얼룩지며 총체적 실패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이 ××들” “쪽팔려서” 등 비속어 사용 논란이 더해지며 국격마저 추락했다.
국가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뼈저린 성찰과 상황 분석을 통해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대책을 내놓는 게 기본이다.
이런 내용은 쏙 뺀 채 언론에만 화살을 겨눈 건 국정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의 자세와 너무도 거리가 멀다. 특히 관련 보도를 동맹 훼손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 건,
이 사안을 진영 공방으로 몰고 가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이 든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술 더 떠 이 논란을 처음 보도한 <문화방송>(MBC)과 더불어
민주당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영방송을 손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가 부정확한 상황에서 엠비시가 영상에 자막을 달아 내보냈고,
보도 이전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사안을 언급한 데 비춰 유착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의 근본 책임은 윤 대통령이 대미 외교 현장에서 시정잡배나 쓸 거친 욕설과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데 있다.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본질이 아니다.
미국 의회나 대통령에게는 막말을 쓰면 안 되고 우리 국회에는 써도 괜찮다는 건가.
그게 누구냐를 따지기에 앞서 사과부터 해야 한다.
또 박 원내대표의 언급이 나왔을 때는 이미 대부분 언론과 기자들이 관련 사실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문화방송만 겨누는 것은 언론통제, 언론탄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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