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먹여 살린다는 건, 나는 혼자 살기 전까지 ‘나를 먹여 살리는 일’이 이렇게나 돈이 많이 드는 일인지 몰랐다. 취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에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월세, 관리비, 생필품비, 통신비, 식비, 보험료, 넷플릭스 등등 대략 월 100만 원 정도 나가는 것 같다. 생필품은 이상하게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떨어져 이것저것 사다 보면 돈이 훅 나간다. 왜 이렇게 휴지, 치약, 세탁세제와 같은 생필품을 사는 건 돈이 아까운지. 가끔 부모님 집에 갔을 때 비누나 치약, 칫솔세트 같은 건 가져온다.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에서 나눠주는 기념품 수건 같은 건 꼭 챙겨 왔다. 수건도 사려니 은근히 비쌌기 때문이다. 나도 내가 이렇게 될지 몰랐다. 이전 같았으면 들고 가기 귀찮아 놔뒀을 텐데 혼자 살다 보니..
일상
2023. 2. 25.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