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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는 금리인상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흥행 불패’를 자랑하던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는 이달 7일 기준 6548가구(사전청약·공공분양 제외) 모집에 6만988명이 1순위 청약을 해 평균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721가구 모집에 28만1975명이 1순위 청약을 하며 평균 16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지난해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올해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자 수 역시 지난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는 5만1026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155만1000여 명이 몰렸지만 올해는 비슷한 수준인 5만647가구 모집에 42만3000여 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습니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30.4대 1에서 8.4대 1로 내려앉았습니다.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청약’이 유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세에 예비청약자들이 ‘통장 아끼기’에 들어간 것입니다. 여기에 잇따른 건축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주변 급매물 시세와 비슷해진 점도 청약을 주저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단지별 청약경쟁률을 봐도 반전된 청약시장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대단지 브랜드 타워가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13개 단지는 모두 최소 두자릿 수 이상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 하늘채 베르’는 27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9919명이 몰려 36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키다. 종로구 숭인동 ‘에비뉴 청계Ⅰ’도 99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1934명이 신청해 1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올해는 이달 7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17개 단지 중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가 199.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16개 단지는 모두 두자릿수 이하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내년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혔던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1순위 경쟁률 역시 4.7대1로 5배수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현 청약제도에서는 예비당첨자 5배수까지 모아야 청약이 마감됩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헬리오시티 이후 서울에서는 오랜만에 나오는 대단지인데다가 ‘강남4구’로 불리는 입지로 ‘10만 청약통장설’이 나올 정도로 기대가 컸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무엇보다 3.3㎡당 3829만원으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물량만 기다려온 실수요자들 조차 “비싸다”고 인식한 것이 저조한 경쟁률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