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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석을 앞두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해 ‘명절 민생대책’의 일환으로 돈을 빌려준다는 사기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추석때 보이스피싱 업체도 성수기 인가봅니다. 이런 문자 메세지는 정부의 기존 재난지원금 안내 문자와 비슷한 형식으로 작성돼 자칫 속아 넘어갈 위험이 큽니다.




주부 A(53)씨는 최근 ‘[2022년도 새 정부 추석 고물가 민생안정대책 “저소득·취약계층 긴급 생활안정지원금” 추가지급 금일 신청 마감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재난지원금 대상이 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문자를 받고 의아했습니다. 그러나 문자상 주관기관에 ‘기획재정부’라고 적혀있어 새로운 지원 사업이라고 생각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거니 없는 ‘사용하지 않는 번호’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와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A씨는 “제목은 생활안정지원금이지만, 하나하나 읽어보면 결국 대출 광고를 빙자한 사기였다. 문자를 정말 그럴듯하게 보내 전화번호가 유효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락하는데, 스미싱에 당해 개인정보가 넘어가거나 돈이라도 뜯기기 굉장히 쉬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재부 관련 생활안정지원금 스미싱

실제로 기재부에는 문자 내용과 같은 생활안정지원금 대책이 없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해당 문자는 사기”라며 “추석을 앞두고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예방책 등을 홍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정부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은 정부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습니다. 얼핏 보면 재난지원금 신청 안내 문자지만, 사실은 대출 광고를 빙자한 스미싱입니다. 스미싱은 문자메세지(SN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입니다.

기재부 뿐 아니라 신용보증재단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스미싱 문자를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보증재단 또한 해당 문자는 사기라며 광고 문자를 받는 경우 연결된 링크를 누르거나 전화하면 위험하다고 전했습니다.

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보증기관은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야만 상품 등을 안내할 수 있다. 동의서를 받지 않으면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보낼 수 없다”며 “스미싱 예방 캠페인을 많이 하고 있는데, 사칭 문자 제보가 아직도 많이 들어와 다른 방식으로 이를 근절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추석에 민생지원대책 등 보이스피싱 증가 주의 요망

최근 이런 식으로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에 속아 넘어가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에서 기관 사칭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작년 같은 기간(21%)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출 명목으로 금융기관이나 정부기관을 사칭해서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대출 한도를 늘려주겠다고 속이면서 피해 액수가 커지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